호로자식, 호래자식, 후레자식 어원
- 언어/비속어
- 2021. 6. 5.
호로자식(혹은 호래자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나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쓰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아니 우리가 사용하는 욕 자체가 미국처럼 현재도 사용하는 명확한 단어들의 조합이 아니라 사라진 옛말 혹은 변형된 단어로 씌여진 말들이 많기에 모르고 추임새처럼 쓰는 경우도 많다.
호로자식은 대충 들었을 때 의미를 유추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말도 말들을 하나둘 풀이해나가면 매우 쉽고 와전된 형태로 쓴 것을 알 수 있다.
잘못된 상식
- 오랑캐가 낳은 자식
- 막돼먹은 놈
이는 전형적인 민간어원으로 잘못된 상식이다. 호로자식이 오랑캐가 낳은 자식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단어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와전된 욕으로 화냥년이란 말이 있는데 환향(청나라때 오랑캐들의 애를 품은 여자)이라는 잘못된 뜻으로 파생되어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호로가 이민족을 말하는 한자가 있지만 당시 문헌에 "호로자식"이라 쓴 문헌이 없다.
한불자전(1880)
19세기 말 호로자식과 유사한 단어가 등장하였는데 바로 "홀에 자식"이다. 이 단어는 한불자전에 존재하는데 한불자전은 프랑스 파리외방선교회 한국선교단에서 한국어를 불어로 풀이한 책이다.
'홀에'나 '홀의'의 홀은 홀아비나 홀어미와 같은 홀로 짝이 없는 하나라는 의미를 가지기 있다. 즉 홀에 자식이라는 말은 부모중 한명이 없는 자식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애비 없이 못자란 아이"라고 버릇이 없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 말을 요약한 단어가 바로 호로자식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보통 호래자식이라는 말은 "여자 혼자서 키운 자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호래자식과 유사한 말로 후레자식, 후래자식, 호로자식 등이 있는 것이다.
오랑캐 자식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이유
호로자식이 오랑캐의 자식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후레자식이라는 변형을 묻고 싶다. 우리가 호로자식 = 후레자식이라는 말을 동의어로 쓰고 있는 상태에서 호로가 흉노족같은 오랑캐들을 뜻한다면 어떻게 후레자식으로 파생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호로에서 후레로 가는 방향은 꽤 먼것 같지만, 홀에 -> 홀로, 홀에 -> 후레로 가는 방향은 변화점이 많지 않고 심플하다 그렇게 때문에 호로가 오랑캐라는 말보다 홀로 혹은 홀에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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