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냥년(환황녀) 뜻 및 유래
- 언어 / 비속어
- 2022. 9. 24.
화냥년 뜻
화냥년은 숱한 남자들을 만나면서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성(서방질)이거나 매춘부, 창녀와 같은 여성을 의미 한다. 이 화냥년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없다보니 여러가지 설들이 있는데 일반인의 뇌피셜이 아닌 국어학자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간어원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등재 된 화냥년의 유래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민간어원
우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환황녀(還鄕女)라는 단어에서 왔다는 것이다. 환황녀 혹은 환황년은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의미로, 정묘호란이나 병자호란 등과 같은 시기 수많은 여자들이 타국으로 붙잡혀 갔는데 타국에서 아이를 낳고 순결을 잃었으며, 청군의 성노리개로 전락하였는데 이들 중 친정에서 많은 돈을 줘서 돌아온 여인들이 있었었다. 문제는 이런 여자들을 남편들이 절개를 잃었다 하여 받아들일 수 없었고, 주변에서는 환황녀를 몸을 파는 여인으로 둔갑되어 사용하게 되었다라는 유래이다.

사실 이 민간어원으로 보자면, 화냥녀는 몸을 함부로 파는 여인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면 안된다. 나라가 약해서 타국에 끌려가 원치 않은 성노리개로 전락하였는데 거기에 플러스 + @로 환황녀라고 하면서 그 여성을 2번 죽이는 셈이다. 이는 일제시대때 위안부로 끌려간 수많은 여성들을 화냥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건 어디까지나 민간어원이지 정설로 인정하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언을 만주어에서 비롯됐다고 표기가 되어있다.

표준국어 대사전을 보면, 어원을 아래와 같이 표기하였다.
화냥년<박언>←화냥[<花娘<<만주어>hayan]+년
만주어라고 표시가 되다보니, 17세기 원나라 이후에 등장한 것인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화랑이라는 단어는 이미 원나라 이전의 조선시대에서도 사용이 된 단어이다. 조선왕조실록 성종 20년 3월조에 대한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이 화랑이라는 한자가 등장하고 있으며 뜻도 화냥년과 동일한 의미를 말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성종 20년(1489년) 3월조 [2]
이제 유녀(遊女)라 칭하고 혹은 화랑(花娘)이라 칭하며 음란한 짓을 제멋대로 하니, 이를 금제(禁制)하는 조목을 뒤에 자세히 기록합니다. ○ 화랑과 유녀가 음란한 짓을 하여 이득을 꾀하고, 승려와 속인(俗人)이 서로 즐겨 괴이하게 여기지 아니하니, ○ 모든 업자[色人]가 화랑과 유녀를 숨기고 사람과 통간(通奸)하게 하고 인하여 이익을 얻는 자는, 범인(犯人)과 같은 죄를 주고 재리(財利)는 관(官)에 몰수하소서.
즉, 화냥년이라는 발음을 쓴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15세기에도 한국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성을 "화랑"이라고 칭하였다는 것이다. 그럼 이제 화랑이 어떻게 화냥이 되었는지를 알아야 되는데 화랑의 중국어 발음은 화냥(huániãng)이다. 아래의 영상은 파파고에서 화랑의 한자를 돌린 모습인데 완벽히 "화냥"이라 발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화냥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 문헌은 박통사언해(1677년)인데 이 문헌은 조선 숙종 때 당시 중국어 학습서이던 '박통사'를 번역한 책이다.
박통사언해(1677년)와 화냥년 [2]
‘이 도적 화냥년의 난 나괴 야 (這賊養漢生的小驢精)’에서 ‘화냥년’이 등장하는데, 이것과 같은 계통의 박통사신석언해(1677년)에는 ‘네 이 도적 養漢여 나흔 져근 나귀아’로 나타난다. 여기의 ‘양한’(養漢)은 ‘남자와 통간하는 여자’를 말한다. 그리고 이 ‘양한’이 바로 ‘화랑’(花娘)과 동일한 뜻이다. 역어유해(1690년)에 ‘養漢的’을 ‘花娘’으로 풀이하고 있어서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재삼이 편찬한 ‘송남잡지’에 ‘지봉유설’(1614년)에 ‘양한’에 대해 기록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즉 이수광이 말하기를 ‘창녀’를 ‘양한적’(養漢的)이라고 했다 (芝峯曰 今中朝號娼女爲養漢的)는 것이다.
국어대사전에서 만주어가 유래라고 나온 것은 바로 이 박통사언해에서 화냥년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하였고 당시 중국이 원나라 시절이기 때문에 이를 첫 유래로 파악한 것이라 생각된다.(한마디로 여기가 최초 증거, 뇌피셜 금지라는 뜻)
화냥년 유래의 요약 및 결론
위의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요약해서 결론을 지으면 다음과 같다.
- 이미 15세기 조선시대에는 음란한 짓을 하는 여자들을 화랑(=유녀)이라 부르겠다 표기함
- 화랑의 중국어 발음이 화냥임
- 다만 기록은 박통사언해에서 최초로 화냥년이 등장하였으며 당시 중국 원나라 시절의 도서임
최종 결론 화냥년은 환황녀가 아니며, 화랑(=유녀)을 중국어의 발음 그대로에 년을 붙인 것 뿐이다.
예전에는 화냥년이 환황녀로 유래되었다 생각하여 이런 단어는 쓰면 안돼!! 라고 했었는데 참 허탈하다. 화냥년을 한자로 대입하면 "꽃의 아이, 꽃의 여자" 뭐 이런 뜻이 되는데 정확히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단어가 있다. "꽃뱀" 다만 조선시대에서 뜻했던 화냥년과 현재의 화냥년은 좀 다른 의미이긴 하다.
조선시대는 몸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유녀(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꽃뱀이 이 뜻에 좀 더 정확하나 한국에서는 꽃뱀들보다는 남편이나 애인이 있는데도 이 남자 저 남자 함부로 자는 여자에게 쓰는 말에 좀 더 가까우니 말이다.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환황녀라는 말이 유래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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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표준국어대사전
[2] 새국어소식 - 화냥년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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