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리그, 스나이더판 후기 (이게 DC지...)

    해당 포스팅에는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DC 히어로(정확히 배트맨)를 마블(Marvel)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주관적일 수 있지만 저스티스리그도 나름 재미있게 봤다 누구처럼 ~닦이로 놀릴 정도가 아니라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이라나 할까? 다만 스나이더판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DC의 부활을 확실히 올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울 뿐이다.

     

    잭스나이더가 하차한 이유인 어텀 스나이더의 자살

     

    잭스나이더가 딸(어텀 스나이더)의 자살로 영화를 하차하고 어벤져스를 만들었던 조스 웨던이 영화를 다시 쥐게되면서 둘이 완전 다른 방향성으로 영화를 만들어가게 된 것 같다. 일단 잭 스나이더판은 잭스나이더의 성향처럼 상당히 다크하고 300스러웠다. 

     

    우선 스나이더판을 보기에 앞서 조스 웨던의 저스티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느꼈던건 단 하나다...

    "뭐야 슈퍼맨 혼자 있으면 끝인거네?"

     

    이 말은 스나이더판의 슈퍼맨이 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스 웨던판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온다. 하지만 마치 배트맨에게 처절하게 얻어터지면서도 골탕을 먹이는 조커가 있는 것처럼 스나이더판에서의 스테픈울프는 당하기만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팀간의 협업이 중요한 것이다.

     

    팀간의 밸런스

    사실 초반 어벤져스때도 도대체 저기에 캡틴 아메리카는 왜 껴있는거야?라는 생각이 많았다 나머지 히어로들이 폭풍같이 싸우고 있는 와중에 캡틴 아메리카는 사람들이나 구조하고 있는 소방관같았으니 말이다. 다만 고작 아스가르드인들 정도의 힘밖에 없는 영웅이 헐크나 오버 테크놀로지의 결정판인 아이언맨과 같은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것도 어찌보면 이해가 안될법하다.

     

    엔드게임에서의 캡틴아메리카

     

    하지만 그러한 영웅들이 이 장편의 서사시같은 곳에서 비슷한 활약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나 배트맨같은 각 영화사에서 대표가 되는 정도의 영웅들이라면 말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와 다이다이를 뜨면서 사람들에게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으며 마지막에 어쎔블(Assemble!!)을 외치며 영화의 가장 큰 명장면을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옆동네 DC에서는 전세계 탑급의 인기를 자랑하는 배트맨을 저스티스 리그에서 곤충 몰이꾼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게 만들어 버렸으며 오로지 배트맨의 역할을 Rich와 나머지 영웅들을 소집하고 소환하는 역할뿐이었으니 DC, 마블 통틀어서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을 저렇게 푸대접한다면 과연 영화가 성공이나 할까? 차라리 이럴거면 배트맨 개인 무비나 찍어라라는 마음만 커질 뿐이다.

     

     

    하지만 잭스나이더판의 배트맨은 훨씬 강력하다. 사실 다크 사이드들의 부하인 파리데몬이 아닌 파라데몬들은 능력이 인간을 훌쩍 뛰어넘은 것들로 하나하나 아마존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 배트맨이 타고 있는 차를 손으로 부실정도의 파워니 솔직히 1:1로 싸우는 것도 버거워보이고 실제 원더우먼 같은 영웅들도 무쌍을 찍으면서 죽일 정도의 괴물들이 아니다.

     

    다크사이드의 쫄따구인 파라데몬은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이다

     

    잭스나이더판의 배트맨은 이 파라데몬들을 전작보다 훨씬 능수능란하게 잘 처리하며 배트맨의 장기인 "리치"를 이용해서 수많은 기계들로 다른 영웅들보다 훨씬 많은 킬수를 기록할 정도로 활약한다. 파라데몬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자면 한명 한명이 초인적인 괴물들인데 마치 일반인들을 상대로 제압하는 것마냥 물리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배트맨도 말로만 인간이지 초인 그이상의 레벨을 보여준다.

     

    그리고 배트맨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인간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면서 서포트 역할에 그치지 않았던 플래시 역시 장기인 빛보다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다양한 필살기들이 영화속에 녹아져 있는 것을 보면 사실상 플래시의 능력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온 상황에서 합류가 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플래시는 마치 닥터 스트레인지의 포지션을 일부 가져가게 되었다.

     

    그리고 사이보그 역시 본인의 기계적인 능력으로 꼭 필요한 영웅으로 도약하게 되면서 오히려 전작에 임팩트가 컸던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의 활약이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비중을 균등하게 분배했다는 의미이다.

     

    슈퍼맨의 위기

    슈퍼맨이 "질"수도 있는 악당은 사실 다른 영웅들이 어찌할 도리가 없다. 다만 배대슈(배트맨 vs 슈퍼맨)에서는 최종 보스가 둠스데이였기 때문에 슈퍼맨의 약점인 크립토나이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 둘다 너프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저스티스 리그의 악당은 둠스데이보다 훨씬 약한 스테픈울프이고 실제 슈퍼맨이 죽고 난 후, 마더박스가 스테픈 울프를 호출할 정도로 다크사이드쪽에서는 슈퍼맨이란 존재 자체가 매우 위험한 것을 시사시킨다.

     

    이런 슈퍼맨의 위기를 만드는 방법을 영화에서는 단순히 크립토나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버렸는데 확실히 팀간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결국 나혼자 쎄면 끝나가 아니라 팀 모두가 잘해야 돼라는 것이 저스티스 리그의 핵심이라 볼 수 있겠다.

     

    히어로들의 분량과 신규 등장 인물들

    그리고 잭스나이더판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면 다른 영웅들의 비중을 대폭 상승시켰다는 것에 있다 플래시의 장면도 히로인인 아이리스 웨스트를 만나고 구하는 씬이 있을 정도로 꽤 많았고, 사이보그(빅터 스톤)가 어떻게 사고가 나고 왜 아버지랑 틀어졌는지 등의 묘사가 디테일 할정도로 인물들의 내용을 최대한 많이 포함시켜 볼 수 있는데 뭐 이건 4시간짜리 영화이니 그럴 수 있다 하겠다. 4시간짜리를 2시간으로 줄이면서 기존에 나왔던 분량들을 삭제한다면 잭스나이더 판도 사실 줄어들 수 있는 문제니깐 말이다.

     

    극장판에서는 안나왔던 아이리스 웨스트가 잭스나이더 버전에서는 등장한다

     

    다만 확실히 이를 통해 OTT 영화의 위력을 알게 되었는데 4시간 짜리 영화를 송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극장에서는 상영 배분과 화장실등의 문제로 절대 힘들거라 보이는 4시간짜리 영화를 OTT(Over-The-Top)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리 가능하다는 것은 OTT영화들은 분량을 줄이는 판단을 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과 분량이 늘어난 OTT판을 나누어서 영화를 2가지 버전으로 개봉한다면 1타 쌍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극장에서 본 사람도 또 돈을 내고 볼 수 밖에 없는...) 아무튼 잭스나이더 버전에서는 다른 영웅들의 분량이 늘어남에 따라 영웅들을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고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긴 서사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분이다. 

     

    초반 강력한 포스를 뿜내던, DC판 타노스인 다크사이드(사실 타노스가 다크사이드를 표절한 것)

     

    그리고 기존보다 훨씬 많은 인물(영웅과 빌런)들이 등장한다. 마지막에 같이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 마샨 맨 헌터가 나온다던지 조커가 나온다던지 본작의 쿠키에도 나왔던 데스스트록은 배트맨 꿈에서는 같은 편으로 등장한다던지.. 그리고 다크사이드가 마지막에 언급만 되는게 아니라 초반에 꽤 많이 나오게 되면서 확실히 볼거리가 훨씬 많아졌다.

     

    영화의 개인적인 평가는 기존 조스웨던 판이 7.5점 정도라 한다면 잭스나이더 판은 8.5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의 히어로물의 영화가 된 것 같다. 4시간이라는 시간은 정말 우리에게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였고 영화 한편으로 수많은 히어로들의 감정과 히스토리를 이해한 것 같아서 이번 잭스나이더판의 공개는 상당히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장면은 플래시가 영화에서 약간 Nerd같이 나오고 Kpop을 좋아하는 설정이 나오면서 처음 블랙핑크의 노래가 흘러나왔던 장면이 있었는데 이건 잭스나이더판에는 없었다는 점이다.(그렇다는 것은 해당 모니터에 블랙핑크 MV를 합성했다는 것...) 물론 이번 잭스나이더판이 다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KPOP을 좋아하는 설정은 유지되었으면 한다. 실제 애즈라 밀러가 블랙핑크팬이라고 내한하던 장면이 엊그제같은데 영화내내 그런 장면이 없는걸 보면 애즈라밀러도 영화 촬영이 끝나고 본인이 KPOP 덕후라는 설정이 붙은걸 나중에 알았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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