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Leeds) 시절, 이름의 유래
- 언어/신조어 및 유래
- 2022. 6. 12.
리즈 시절이란 어떤 인물이나 단체들의 전성기 혹은 잘생겼던 외모 시절을 주로 말을 하곤 한다. 그래서 리즈 시절을 검색하면 주로 현재는 나이를 먹은 배우들의 젊을 적 사진들을 보며 그들의 리즈 시절이라 말을 하곤 한다.
이처럼 마치 원래부터 있던 뜻인것 마냥 쓰고 있는 리즈(Leeds) 시절이라는 말이 사실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말이며,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온 말인지 아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리즈 시절이 어떻게 퍼진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도록 한다.
리즈 시절의 유래
리즈 시절의 용어는 지금 손흥민이 있기 전인 박지성이 전 세계 가장 유명한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활약을 하던 시절, 박지성과 비슷하게 입단한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앨런 스미스를 보면서 축구 팬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앨런 스미스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2000~01 시즌 마크 비두카, 마이클 브리지스와 함께 1선 공격라인을 구축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팀을 이끄는 활약을 했었으며, 팀이 강등이 되자 박지성보다 한해 앞선 2003~04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했었다.
그는 초창기 로이 킨의 후계자로 지목될 만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중앙 미드필드로 자주 기용을 했으나, 2006년 FA 컵에서 리버풀의 욘 아르네 리세의 프리킥을 태클로 저지하다 발목 골절로 1년 이상 시즌 아웃 되었으며, 복귀 후 예전만큼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뉴캐슬로 2007년 이적하게 된다.
당시 앨런 스미스를 보던 해외 축구 팬들은 앨런 스미스의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이라는 용어로 "리즈 시절"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게 된다. 한마디로 리즈 시절은 앨런 스미스의 이전 소속팀에서의 활동이라는 것으로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가게 되었을 때 QPR에서의 박지성을 보고 맨유 시절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혹은 맨유에서 모습보다 네덜란드의 임팩트가 전성기라고 PSV 시절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과연 리즈 시절일까?
그럼 우리는 과연 앨런 스미스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플레이했던 모습이 얼만큼 임팩트 있었는지를 봐야 될 것이다.
위 표는 앨런스미스의 리즈 유나이티드 성적이며, 최전성기 시절인 2000~01 시즌에 리그 11골을 기록 하였고, 챔피언스 리그에는 7골을 기록할 정도로 분명 훌륭한 활약을 펼친 것은 맞다. 하지만 리즈 시절이라고 하기에는 리즈 전체의 성적이 훌륭했던 것이 아니라 오로지 00~01 시즌의 임팩트만 압도적으로 강했고, 나머지는 특별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말하기에는 힘들것이다.
물론 미드필드로 봤을 땐 꽤나 훌륭한 성적이긴 하나, "리즈 시절"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활약이 센세이션할 정도의 모습은 아닐것이다.
리즈 시절보다 더 어울리는 노팅엄
사실 리즈 시절이라는 용어 즉,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지만 지금은 전성기를 지난 것을 생각한다면 가장 어울리는 팀이 있다. 바로 최근에 승격하며, 프리미어 리그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잉글랜드 팀이 모두 참여하는 시즌이 되게 만든 노팅엄 포레스트 FC이다.
지금은 2부리그를 전전하지만, 1970년대 후반을 휩쓸었던 팀으로 2부 리그 3위였던 팀이 승격한 해에 프리미어 리그 1위를 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팀이고, 리그 1위 다음해부터 2년 연속 UEFA 챔피언스 리그 1위를 2해 연속을 할 정도로 엄청난 임팩트를 준 팀이다.
즉, 단기간에 엄청난 임팩트를 준 것을 말할 때에는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앨런 스미스보다 노팅엄 포레스트 FC가 훨씬 와닿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을 것이다.
한국의 리즈 시절, 고종수
한국의 리즈 시절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누구일까? 아무래도 많은 축구팬들이 이 선수를 뽑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바로 비운의 천재 고종수이다.
당시 안정환, 이동국과 함께 트로이카를 구축하며, 축구 인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종수는 천재적인 재능과 함께 음주, 무단이탈, 폭력, 리니지 폐인, 클럽 죽돌이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몰락을 하고 만다.
나는 아직도 고종수의 안티테제라는 인물로 박지성을 꼽고 싶다. 고종수의 경우 어릴적부터 천재적인 재능으로 일찍 활약하였고, 수원에서 자라고 박지성이 떠난 이후, 교토 퍼플 상가로 이적까지 하는 인물이다.
반대로 박지성은 마찬가지로 수원에서 자랐지만, 어릴때에는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다만 고종수와 다르게 엄청나게 성실한 모습과 타고난 체력으로 월드컵을 4강까지 이끌었고, 교토 퍼플 상가를 우승 시키고 아인트호벤, 맨유로 이어지는 전설을 쓰게 되었다.
참고자료
[1] 위키피디아 - 앨런 스미스, https://en.wikipedia.org/wiki/Alan_Smith_(footballer,_born_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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