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히어로 영화 ~닦이 유래 및 닦이 종류(Feat. 엄복동)

    수많은 히어로 영화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고 있지만 재미있게도 히어로 영화 중 망한 영화에게 ~닦이라는 멸칭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은 닦이라는 것이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왜 이런 유래가 생겨났으며, 닦이 영화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보겠습니다.

     

    망한 히어로 영화 ~닦이 유래 및 닦이 종류(Feat. 엄복동)


    ~닦이 유래

    히어로 영화가 대차게 망한 영화가 무엇이었을까요? 마블에서 아이언맨을 필두로 어벤져스까지 연속으로 성공하고 있던 것을 본 원조 히어로 회사 DC는 마블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처럼 DC에서도 유니버스를 만드려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언맨이 성공하기 전에는 DC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트릴로지가 엄청나게 성공을 하였고, 마블보다 먼저 히어로간의 연계를 생각을 했었지만, 첫번째 타자인 슈퍼맨 리턴즈의 실패로 계획이 연기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뒤에 나온 2번 타자인 그린 랜턴이 폭망을 하게 되면서, 마블에게 완전히 밀려버리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린랜턴

     

    그린랜턴이 폭망한 원인은 다양하게 있을테지만, 배우(라이언 레이놀즈)를 제외하고 뭐 하나 제대로 만든게 없는 영화가 바로 그린랜턴이었습니다. 난잡한 전개에 유치한 연출, 원작의 문제점 등 관객들은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며, 결정타로 영화에 오역까지 등장하면서 그린랜턴은 일명 반지닦이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반지닦이가 된 결정타

     

    사람들은 영화가 너무 재미없다보니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오역으로 "반지를 닦아주는 이도 있었다(Of all the Lanterns who have ever worn the ring... there was one whose light shined brightest)"라는 결정타를 보게 되면서 그린랜턴을 반지닦이라는 멸칭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밝게 빛나는 사람이 갑자기 닦아주는 이로 둔갑을 한 것인데 이는 shined라는 빛나는 이라는 뜻을  광을 내다, 닦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버린 치명적인 오역이 더해진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히어로 영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쓴 그린랜턴을 보면서 그린랜턴 수준으로 폭망한 히어로 영화에 닦이라는 합성어를 붙여주게 되었습니다.

     

     

    닦이들

    정의닦이

    그린랜턴 폭망 이후 잭 스나이더를 필두로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성하려는 DC는 첫번째 히어로간 크로스로 배트맨,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을 등장 시키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배트맨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배트맨이 나온 것만으로 좋아했지만, 사람들은 정의닦이라는 혹평을 하고 "느금마사"의 드립은 한동안 인터넷을 달굴 정도로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정의닦이는 혹평을 받았지만, 예상외로 흥행은 꽤한 영화입니다. 제작비 약 2.5억 달러에 8.7억 달러를 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이정도 평이 안 좋은데 흥행을 했다는 것은 사람들이 배트맨과 원더우먼에 기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살닦이

    자살이라는 말을 봐서 예상하겠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입니다. B급 감성의 영화이지만 B급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문제였고, 할리퀸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실패한 졸작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후 마블에서 넘어온 새로운 DC 수장이 된 제임스건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들어 내면서 제대로 된 B급 감성의 영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결국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영화의 퀄리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제임스 건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성공적으로 부활 시킨 후 영화의 악역인 피스메이커를 기반으로 드라마를 찍어서 역대급 B급 정서 히어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고무닦이

    시작은 그린랜턴이었지만 모든 닦이 중에 왕이라고 평가되는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마블 영화의 판타스틱 4입니다. 다만 고무닦이는 제시카 알바와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반스가 나온 버전(2005년도에 나온 이 버전은 나름 성공한 작품입니다)이 아닌 마이클 B 조던과 마일스 텔러가 나온 버전의 판타스틱 4(2015)를 칭합니다.

     

    판타스틱4

     

    이미 꽤나 많은 마블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20세기 폭스는 유명한 히어로 집단인 판타스틱4를 리부트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장점을 1도 찾아보지 못할 정도의 막장 영화라는 것입니다. 그린랜턴의 경우 배우에 대한 지적이 없는 반면 판타스틱4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아닌 마일스 텔러마저도 연기를 드럽게 못합니다. 

     

    CG부터 스토리, 연기, 연출 그 어느 하나 찾아보지 못한 이 영화는 결국 이동진 평론가로부터 최하점인 별 한개를 받는 치욕을 받을 정도입니다.

     

    슈퍼 히어로 장르의 밑바닥 - 이동진(★)

     

    사실 닦이가 아무래도 그린랜턴 이후로 등장하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호칭을 붙이게 되었지만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닦이 호칭이 붙을만한 영화는 꽤 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이 닦이들마저 모조리 봤는데요. 확실히 고무닦이가 정말 기억에도 안남는 최악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의 닦이, 엄복동

    엄복동의 실패와 깡으로 놀림을 받았던 비는 특유의 높은 자존감과 이 마저도 모두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대인배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헐리우드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있다면 한국에는 비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새로운 망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닦이라는 호칭이 10년도 더 된 호칭이고, 비가 열연한 자전차왕 엄복동이 제작비가 150억이나 투자된 대작이지만 관객수 17만밖에 안되는 역대급 한국 망작에 복동이라는 입에 착착 감기는 어감으로 최근에는 ㅇ복동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히어로 영화이면서 망한 헬보이의 경우 지옥닦이가 되는 것이 맞겠지만, 헬복동으로 불렸고 엑스맨 다크피닉스는 불닦복동면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사실상 닦이의 호칭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히어로 뿐만 아니라 모든 망한 영화에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복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히어로 영화가 아닌데 복동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영화는 불쾌한 골짜기로 유명한 냥복동, 캣츠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1] 조선일보 - <디테일추적> '어쌔신 크리드'에게는 왜 '암살닦이'란 이름이 붙었나

    [2] 나무위키 - 닦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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